세 얼간이(3 Idiots): 코미디영화 추천, 우정·열정·진짜 성공에 대한 이야기, 영화 정보, 줄거리 및 결말 요약, 연출에 대해 정리

세얼간이


시험은 끝이 아니다.라 외치는 세 친구의 도전 · 열정 · 우정 이야기.

1. 영화 정보

세 얼간이2009년 인도에서 개봉한 영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후 몇 년 지나 국내 팬들 사이에서 세 얼간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졌있습니다

감독: Rajkumar Hirani

 주연: Aamir Khan(란초 역), R. Madhavan(파르한 역), Sharman Joshi(라주 역)

등장인물과감독

2. 줄거리 및 결말 요약

 영화는 현재 시점과 과거 시점을 오가며 전개됩니다. 현재 파르한과 라주는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친구 란초를 찾으러 떠납니다. 과거로 돌아가 보면, 그들은 대학 신입생으로 ICE에 입학했습니다. 란초는 형식적인 암기 위주의 교육 방식에 저항하며 진짜 배우는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파르한은 사진작가가 되고 싶지만 아버지의 기대와 사회적 압력 때문에 공학을 공부하고 있고, 라주는 가난한 집안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 하는 인물입니다란초는 교수이자 엄격한 학장인 바이러스(Viru Sahastrabuddhe)’와 충돌하면서, 친구들을 이끌고 기발한 방식으로 문제에 맞섭니다. 학교 내에서 벌이는 장난들과 동시에, 진짜 중요한 건 좋은 성적을 받고 명문 기업에 들어간다는 명제에 대한 반문이었습니다영화 후반부에는 라주의 가정 문제, 파르한의 진로 결단 등, 각 인물들의 인생에 대한 혼란을 겪습니다. 결국 란초는 학교를 떠난 뒤 실종된 듯 보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친구들과 재회하게 됩니다. 그 재회에서 란초는 실제로 자신의 꿈 중 하나였던 ‘Phunsukh Wangdu’라는 이름으로 히말라야 산골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결국 영화는 성공(success)을 쫓지 마라, 능력(capability)을 키워라. 그러면 성공이 너에게 뒤따를 것이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마무리됩니다란초는 시험 1등을 하진 않지만 친구들과 본인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갑니다.

3. 영화를 보고 느낀점

 인도영화 답게 노래도 많고 플롯도 드라마틱했습니다. 하지만 보고 나서 머릿속에 남은 건 시험·경쟁·친구·꿈에 대한 아주 강한 울림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공대생이 아니었지만, “문제를 풀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문제를 바꾸기 위해 살아야 한다는 란초의 태도가 와닿았습니다란초가 친구들에게 “All izz well”이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저는 괜히 마음이 놓였습니다. 시험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 외침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파르한이 아버지에게 저는 사진을 찍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결국 아버지가 그의 선택을 이해해주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조금 뜨거워졌습니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는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있는가, 그런 질문이 스르륵 떠오르면서 파르한에게 더욱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그리고 라주가 인터뷰 자리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장면. 저도 면접을 많이 봤고, 그 긴장 그 느낌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저는 , 내가 진짜로 말하고 싶은 걸 말했었나라는 생각이 들며 제 인생을 뒤돌아 보게 한 장면 이었습니다.

4. 인상 깊은 장면

 영화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란초가 수업 중 교수에게 지식을 외운다고 공학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순간이었습니다그 말은 마치,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해왔던 진실을 콕 찔러주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남들의 시선에 보이는 성공을 위해 달려가느라 진짜 중요한 걸 잊고 살던 저에게도 꽤 강하게 와닿았습니다그 장면은 봤을 때도 상쾌했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파르한이 밤늦게 드론(작은 비행 기계)을 혼자 조립하고 시험하던 장면입니다그리고 그가 숲속으로 촬영을 떠나는 모습은, 마치 진짜 꿈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사람처럼 보여서 마음이 이상하게 울컥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던 건 고등학생 때였습니다그때는 파르한을 보면서 나도 내 꿈을 위해 도전해야지! 후회하지 않도록 열정을 다 쏟아야지!’ 하고 다짐했던 적이 있습니다그런데 지금의 저는, 솔직히 그때의 열정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그래서 이 장면을 다시 보면, 예전의 나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내 모습이 떠올라서 조금 슬프기도 합니다하지만 동시에, 다시 이라는 단어를 마음속에서 꺼내보게 만들어주는 장면입니다.

영화 속에서 란초가 했던 말“Success ke peeche mat bhaago, excellence ka peecha karo. Success jhak maarke tumhare peeche aayegi.”

(성공을 따라가지 마라. 탁월함을 쫓아라. 그러면 성공이 너를 따라올 것이다.)

이 대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뜨거워집니다성공보다 탁월함을 쫓으라는 말이, 요즘처럼 결과만 중시되는 세상에서 참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이 영화를 보고 나면, 저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내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 어떤 꿈을 향해 가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단순히 재미있는 인도영화가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5. 숨겨진 의미와 상징

 세 얼간이라는 영화는 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인도의 공학대학을 배경으로 삼았지만,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점수·순위·취업이라는 압박이 있다는 의미로 읽히기도 합니다. 난 얼간이다라는 표현이 역설적으로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이다라는 의미로 바뀌기도 합니다. 란초와 친구들은 사회가 규정한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지만 그 길이 틀린 길이 아님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친구의 우정과 상호 지지는 단순한 서사가 아니라, 개인이 시스템에 짓눌리지 않고 살아남는 방식으로 보여집니다노래··코미디 등 인도영화 특유의 요소들은 무겁기만 한 메시지가 될 뻔한 이야기를 가볍게, 친근하게 만드는 장치였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훨씬 깊어 유독 마음 안쪽 까지 영화의 의미가 전달 되는 듯 합니다.

6. 연출 및 비판적 시선

 감독 Rajkumar Hirani는 유머와 감동을 적절히 섞는 솜씨가 탁월합니다. 웃음 뒤에는 울림이 있고, 학생들의 장난 뒤에는 진지한 질문이 있습니다. 스토리 구조도 깔끔했고, 캐릭터들도 명확한 색깔이 있어 전반적인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그렇다고 영화의 모든 면이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 50분 가까이 돼서 일부 장면이 늘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일부 조연 캐릭터(특히 여성 캐릭터)의 서사가 상대적으로 덜 다뤄져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영화 세 얼간이의 이야기는 유머가 강한 만큼 교육의 압박이라는 소재가 조금 가볍게 처리된 측면이 있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리얼리티 측면에서 시험 망하면 인생 끝이라는 분위기를 너무 풍자적으로만 다룬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7. 마무리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면, 10여 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조금 겹쳐 보입니다. 학생 시절의 나, 직장 생활 시작한 나, 꿈을 바꾼 나이 영화는 그런 변화를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질문을 던져줍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는가?”, “누군가의 기대가 아닌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물어보는 듯 합니다웃으면서도 마음이 울컥했고, 코미디처럼 시작해서 인생영화처럼 끝났습니다시험이나 점수보다, 나 자신을 믿는 게 더 중요한 시대라는 걸 다시금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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